참 오랜 만에 평일 저녁 시간을 바깥에서 식사를 하며 보냈다. 모든 걸 잠시 미뤄두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해 선선한 바람을 쐬며 잠시 마신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음을 거의 정했다. 사실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 뿐 마음은 거의 정한 바와 다름 없긴 하였다.
2007년 신촌에 들어서면서 나는 어렴풋한 희망만을 품고 있었다.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도 없으면서 원하던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염려를 애써 찾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시작된 대학원 생활에서 내가 가장 많은 마음을 쏟았던 주제 그리고 다른 일들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싫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을 뿐, 그 시간과 공간에 내가 있었기에 마주할 수 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 아닐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를 만나고, 어떤 기회가 내 앞에 멈추어설지, 나는 무엇을 쫓고 무엇을 놓치며 혹은 얻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자꾸 떠오르는 어떤 방향성에 대해 더 이상 휩쓸리지 말자 생각한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현재가 되어야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이제 서둘러 잠자리에 든다. 내일도 잘 맞이 하리라. 그래야 주말도 다가온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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