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사 진행 전후에 관한 절차들을 최종 결정. 한정된 예산과 부족한 인력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부분 까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책임지기로 했다.
2. 변경된 행사 포맷에 대한 연락을 최종적으로 마쳤다.
3. 오늘은 다른 업무 때문에 도저히 이쪽 업무를 만지지 못했다.
* 50 페이지에 달하는 페이퍼에 대한 발제를 오전 수업이 있는 당일 새벽이 되어서야 시작한 것이 가장 결정적인 문제이긴 했지만, 일시적으로 초점이 살짝 흐려지면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자 내 안의 발제 하는 기계는 언제쯤 고쳐질 것인가, 하는 무력감이 나를 지배했다. 순간 내가 졸업을 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도서관 홈페이지로 가서 내 이름으로 검색을 해서 이미 다 머릿 속에 있는 논문을 pdf로 열어 보았다. 그리고나서는 같은 주제어로 졸업한 논문이 있나 하는 호기심이 일었고, 검색하자 5개의 논문이 나왔다. 관심 가는 주제를 하나씩 열어 보는데 2008년 짧은 기간 동안 십 여 명을 인터뷰 하며 전투적으로 썼던, 팀페이퍼를 인용한 것을 확인했다. 당시 총 네 사람이 함께 작업을 했는데, 역시 킹 세종 덕분에 내 이름이 가장 앞에 왔다. 내 이름 콤마 연도가 쓰인 그 글자들을 본 순간 가슴이 쿵, 했다.
살다 보면, 당시 걷고 있던 길에서 주저 앉거나, 방향을 꺾고 싶거나, 차라리 되돌아가고 싶어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 외에는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없게끔 만드는 그런 순간이 있다. 흐려진 초점은 잠시 쉬니까 다시 돌아왔고, 어느덧 크게 떠진 눈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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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22 2010/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