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비군 훈련에 가야해서 새벽 같이 나가느라 잠을 거의 못 자고, 지금은 이따 오후에 있을 발제 때문에 잠을 포기했다(이따 알아서 졸겠지만). 그리고 내일도 금요일 오전 읽을 거리 때문에 잠을 편히 못 이룰 것으로 보인다(까무룩 졸다가 전격 잠자리에 들 수 있겠지만).
하지만 이렇게 고전하는 지금을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면 나는 무어라 설명할까.
밤 12시에 다다른 시각에 잠을 깰 요량으로 커피를 사러 가는 건 반갑진 않지만 탐앤탐스에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보다 저렴하면서 효능은 비슷한 롱블랙(단 리필은 안 됨)이라는 메뉴가 있다는 걸 소개받아서 알게 되는 건 재미있는 일이라고, 연습하겠다고 밤 12시가 넘어 초등학교 운동장을 뛰는 건 가끔 괜히 민망하긴 하지만 주로에서 다른 사람들과 시원한 공기를 쬐면서 달리는 것은 새로운 자극이 된다고,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늘 막연함 그리고 막막함과 힘겨루기를 해야 하지만 없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들은 무척 가슴 두근 거리는 일이라고, 아직 한비야의 책에 나온 말처럼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는 일"이라고 '활짝' 웃으며 얘기할 수는 없지만 힘들어도 결국 놓지 않는 것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결국에는 지금 이 순간들을 내 '아름다운 날들'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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